DIARY/한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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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DIARY/한장일기 2019. 10. 24. 09:12
아빠랑 tv를 보는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나온 친구들이 독립운동박물관? 을 방문하는게 나왔다. 거기 나온 게스트가 친구에게 저시대에 태어났으면 독립운동을 했을꺼같냐고 물어봤다. 나도 아빠에게 물어봤다. 나는 항상 나는 했을꺼고 해야한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에게서 받을 대답도 그냥 가볍게 당연히 해야지. 아니면 난 못했을꺼야 하는 일편적인 대답을 기대했다. 근데 아빠는 모르지 저시대에 태어나봐야 알겠지 저 많은 독립투사들은 다 독립운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서 했을까 그냥 저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주변이 그랬기 때문에, 상황이 그래서 그런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했다. 아빠 대답을 듣고 나는 쫌많이 놀랬다. 뭔가 나는 독립운동한 사람들을 너무 신성시 했나 싶었다. 물론 독립운동가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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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결혼DIARY/한장일기 2019. 5. 7. 14:24
친구가 결혼을 했다. 이제는 결혼식은 약간의 허례허식적이지 않나? 그냥가족행사 아닌가? 라는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내친구의 결혼식은 친구가 차곡차곡 쌓아왔던 삶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보는 영화같았다. 친구는 아직도 이런저런 꿈속에서 사는 나보단 현실을 살고, 그 안에서 행복하고 긍정을 찾는 사람이였다. 친구 결혼식은 그런 친구의 삶을 주마등처럼 보여주는거 같았다.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주는 많은 친구들도 있었고, 직장사람들도 있었고, 친척들도 있었는데 모두가 기뻐보였다. 친구결혼식을 보면서 진짜 인복이란건 저런거 아닐까 싶었다. 내가 남에게 잘하고 남들도 그걸 알고 나에게 잘하고 그런관계가 복이 되고 하는거 말이다. 이런저런 말들을 거두절미 하고라도 친구 결혼식은 마냥 새로운가족과 시작뿐만이 아니라 지나온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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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자전거 타기DIARY/한장일기 2019. 4. 1. 17:22
오랜만에 아빠랑 자전거 탔다. 집근처에 이렇게 좋은곳이 있는지 몰랐다. 목적지로 갈때 바람이 너무많이 불었다. 그래서 목적지로 갈때 너무 힘들었는데 아빠가 앞장서서 바람막아주면서 달렸다. 아빤 항상 그랬던거같다. 무덤덤하게 앞장선다.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아무것도 하지않는거처럼. 어릴땐 몰랐는데 커서는 종종 그걸 느끼게 되었다. 돌아올땐 바람이 밀어주는 방향이라 엄청빨리왔다. 그땐 아빠가 내 뒤에서 왔다. 뒤에서 천천히 천천히. 아빤 내 뒷모습을 보면서 무슨생각을 했을까.